덕업일치 창업한 티 큐레이션 브랜드 ‘다도레’

입력 2018-12-27 15:36   수정 2019-01-07 16:16


[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다도레는 차와 다도를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큐레이션 하는 브랜드로, ‘다도를 재해석하다(Dado+R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도레의 조채련(29) 대표는 누구나 일상에서 차를 편하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서 브랜드를 론칭했다.



△조채련 다도레 대표.

조 대표가 차를 좋아한다는 게 알려지다 보니 창업 전부터 주변에서 차를 추천해달라는 요청과 구입처를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는 평소 국내뿐 아니라 해외 다원들도 직접 방문해 차를 즐기곤 했는데, 일반인들은 좋은 차를 접하기 어려운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차를 즐겨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를 좋아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차의 가치를 모르는 게 항상 아쉬웠죠. 대기업을 퇴사하고 여러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창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즐기는 문화를 알리고 싶어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어요.”

다도레가 처음 선보인 제품은 말차였다. 말차는 조 대표가 자주 즐겨 마시는 차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일본산 말차보다 안전하고 진한 풍미를 가진 국내산 말차를 직접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말차는 어린 녹차 잎을 증기로 찐 후 맷돌 분쇄 방식으로 아주 미세하게 갈아 낸 녹차 분말을 물에 풀어 마시는 차로 녹차의 에스프레소라고 불린다. 일반 녹차가루와 달리 특별한 가공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인 만큼 기술을 제대로 갖춘 국내 다원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조 대표는 브랜드 론칭을 위해 10개월 간 전국의 말차 다원을 직접 찾아다니며 비교 시음을 진행했다. 제품의 맛과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처음에는 일본산 말차와 함께 샘플링을 진행했다. 더욱 부드럽고 풍미 있는 말차를 찾아다니다가 지금의 공급업체인 다원을 만났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다원 수십 곳은 방문했던 것 같아요. 다원들이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산골에 있는 다원까지 차를 타고 일일이 찾아다니기 일쑤였죠. 그곳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분들을 보면서 차를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다원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젊은 여자가 무작정 찾아와서 차에 대해 까다롭게 물어보고 구매 수량도 적다보니 거절도 많이 당했다고. 하지만 다원에서 직접 잎을 따서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 공급업체의 마음을 돌린 계기가 됐다.

“차를 오래 즐겨 마신 이력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지난 여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후 자사 스토어를 개설하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니 다원에서도 점점 인정해주는 것 같고요. 결과물을 보고 자랑스러워해 주실 때 뿌듯하죠.”



다도레는 첫 번째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목표치의 1300%를 달성하며 성공을 거뒀다. 펀딩을 진행할 때 제품을 예쁘게 포장하기보다 글만 보더라도 말차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준비 과정, 특징과 효능, 다원 소개, 레시피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조 대표.

“평소 고민이 많은 성격 탓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적성이나 진로에 대한 부분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힘들 때마다 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걸 느꼈죠. 많은 분들에게 차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는 게 다도레의 목표에요.”

첫 번째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조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펀딩을 준비 중이다. 앞서 말차를 단품과 키트 형태로 보여줬다면 다음 펀딩에서는 제대로 말차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전용 다완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말차뿐 아니라 다양한 잎차류도 출시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향후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미나를 열거나 차를 만드는 체험행사, 명상, 요가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목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zinysoul@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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